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 히말라야 (2015) – 실종된 대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산보다 높은 인간의 이야기

by 머니소낙비 2025. 5. 8.

히말라야

“산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다.” 이 단순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거운지, 얼마나 깊은지 깨닫게 해주는 영화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히말라야〉일 것입니다. 2015년 개봉한 이 영화는 대한민국 산악계의 전설 엄홍길 대장과 그의 대원들이 실종된 후배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다시 히말라야를 오른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영화는 거대한 자연과의 싸움보다는, 오히려 사람을 향한 사랑과 책임의 깊이를 보여주는 인간의 드라마입니다.

 


 

🏔️ 죽음을 넘어선 여정, 목숨을 건 약속의 무게

 

영화는 ‘사람을 데리고 오겠다’는 한 약속에서 시작됩니다. 2005년, 에베레스트 등정 중 조난 사고로 실종된 박무택 대원. 대부분은 “죽으면 산에 묻히는 게 영광”이라며 더 이상의 수습을 포기하지만, 엄홍길 대장은 그를 두고 올 수 없다고 결심합니다. “살아서 못 오면, 데리고라도 와야지”라는 그의 말은 단순한 우정이나 동료애를 넘어선 책임감의 상징처럼 느껴집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그것이 ‘살아남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이미 세상을 떠난 동료를 위한 싸움이라는 점입니다. 눈사태와 저산소증, 극한의 추위,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목숨을 담보로 다시 히말라야에 오른 대원들의 모습은 인간이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 감정의 깊이를 전한 배우들의 열연

 

영화 속 중심 인물인 엄홍길 대장 역은 황정민이 맡아 인물의 내면을 절제된 감정으로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그가 대원들과 나누는 짧은 대화, 등정 전 무거운 침묵, 시신 수습 후 눈물을 감춘 채 포옹하는 장면 등은 말보다 행동과 눈빛으로 관객의 감정을 흔듭니다.

 

또한 박무택 역을 맡은 정우, 조직원으로 함께한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등의 조연들도 극의 긴장과 감동을 조화롭게 이끌어냅니다. 실제 히말라야 현장에서 촬영한 장면들이 영화의 사실감을 더하며, 관객은 그들이 진짜 그곳에 서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 산보다 높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히말라야〉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중심에 둡니다. 실제 엄홍길 대장은 ‘히말라야는 정복의 대상이 아닌 경외의 대상’이라 말해왔습니다. 영화는 이 철학을 그대로 담아내며, ‘정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산 정상에 오른 자만이 위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끝까지 책임지는 자가 진정 위대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도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는가’를 다시금 묻습니다. 성취보다 관계, 승리보다 헌신, 속도보다 신뢰가 더 중요한 가치임을 강조합니다.

 


 

📽️ 실화 기반의 묵직한 감동 – 진짜 이야기가 주는 진짜 울림

 

이 영화의 큰 힘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2005년 실제 박무택 대원의 시신 수습은 전 세계 산악인 사회에 깊은 감동을 준 사건이었으며, 엄홍길 대장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헌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산을 왜 오르느냐고요? 거기에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히 등반을 위한 등반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존재를 위한 싸움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눈보라를 뚫고 산을 오르는 이유는 정복이 아니라 사랑이었습니다.

 


 

🧭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 포기하지 않는 삶

 

현대 사회는 경쟁과 성과를 중시합니다. 빠르게 결과를 내야 하고, 실속 없는 일은 외면받습니다. 하지만 〈히말라야〉는 그런 세태에 경종을 울립니다. 비록 생명을 되돌릴 수 없지만, 사람에 대한 책임과 약속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것. 그것이 인간다운 삶이며, 진정한 승리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또한 공동체에 대한 책임,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용기,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지금의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가치입니다. 주인님과 같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그 정신을 나누고 되새긴다면, 그것이 곧 진짜 ‘히말라야’를 넘는 일일 것입니다.

 


 

✅ 마무리 – 산을 넘어선 사람의 이야기, 히말라야

 

〈히말라야〉는 단순한 실화 영화도, 감동만 주는 휴먼 드라마도 아닙니다. 이 작품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동료란 무엇인가, 책임은 어디까지 이어져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하는 수작입니다. 거대한 산을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그 안의 중심은 **‘사람’**입니다. 그 깊이와 무게는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한 번쯤, 누군가를 위해 끝까지 걸어가야 할 길이 있다면, 이 영화를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삶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사람의 마음’을 다시 찾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