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0 사도 (2015) – 조선 왕실의 문을 닫고, 부자의 마음을 열지 못한 이야기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고,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원했다.영화 〈사도〉는 조선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순간 중 하나를 다루며, 단순한 궁중사극을 넘어 정치적 압박과 인격적 충돌이 맞부딪히는 심리 드라마로 완성된 수작입니다.왕과 아들, 아버지와 아들, 두 이름 사이에서 갈등하고 붕괴되어간 영조와 사도세자 부자의 비극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뒤주’라는 단어에 담긴 역사적 무게 사도세자의 죽음은 단순히 왕실 내부의 갈등이 아닙니다.그는 뒤주 속에서 8일간 갇혀 죽은 세자였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처형의 방식이 아니라, 한 인격이 붕괴되어 가는 시간, 아버지의 침묵 속에 진행된 비극으로 상징됩니다.〈사도〉는 이 상징을 중심축으로 하여, 그날로 향하는 복잡한 시간의 흐름과 내면의 격랑을.. 2025. 5. 22. 나랏말싸미 (2019) – 한글을 창제하며 백성을 가족처럼 품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감동 서사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하는 은 세종대왕의 깊은 뜻이 담긴 언어의 선언입니다. 영화 〈나랏말싸미〉(2019)는 바로 이 역사적인 순간을 향해 걸어간 한 왕의 고뇌와 결단, 그리고 글자를 통해 백성을 품고자 했던 세종의 뜨거운 사명감을 담은 작품입니다. 사극이지만 정치 중심의 이야기보다는, 말과 글의 본질을 향한 인간적인 탐구와 감동을 전하는 휴먼 드라마입니다. 한글 창제의 여정 – 말에서 글로, 마음에서 역사로 영화는 세종(송강호 분)이 백성들이 어려운 한자를 익히지 못해 불편을 겪는 현실을 지켜보며 자신만의 문자, ‘백성을 위한 글’을 만들고자 결심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당시 신하들은 반대하고, 외부의 시선은 차가웠지만, 세종은 그 누구보다 확고했습니다. 그의 동행자로 등장하는 인물은 .. 2025. 5. 21. 채비 (2017) – 지적장애 아들을 남겨두고 떠날 준비를 하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 삶의 끝을 준비하는 일이 어쩌면 가장 고통스러운 사랑의 방식일지 모릅니다. 영화 〈채비〉(2017)는 죽음을 준비하는 한 엄마와, 남겨질 지적장애 아들이 함께 겪는 이별의 시간과 감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휴먼 드라마입니다. 누군가를 위한 ‘준비’가 이렇게 눈물겹게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조용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남겨질 아이를 위해 엄마는 무엇을 해야 할까” 〈채비〉의 주인공 애순(고두심 분)은 지적장애를 가진 30대 아들 인규(김성균 분)와 함께 살아가는 어머니입니다. 평생을 아들의 보호자이자 삶의 전부로 살아온 그녀는 어느 날 암 선고를 받고 스스로의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오직 하나입니다. “내가 떠난 후에도 인규가 혼자 살아갈 .. 2025. 5. 20. 야구소녀 (2020) – 아버지와 딸의 꿈을 향한 응원과 갈등을 담아낸 성장 드라마 누구나 꿈을 꿀 수 있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습니다. 영화 〈야구소녀〉(2020)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은 여고생 주수인과, 그녀를 바라보는 아버지와 사회의 시선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진짜 성장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닌, 딸과 아버지의 관계 속에 녹아든 응원과 눈물의 드라마, 지금부터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꿈을 꾸는 건 자유지만, 도전은 쉽지 않다 주인공 주수인은 고등학교 야구부의 에이스입니다. 시속 13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뛰어난 투수지만, 그녀가 가진 가장 큰 ‘결격 사유’는 여자라는 것입니다. 남성 중심의 프로야구 세계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된 스카우트 제안 하나 받지 못하는 현실은, 관객에게 씁쓸한 .. 2025. 5. 19. 메기 (2019) – 엉뚱한 상상력 속에 담긴 가족 같은 정, 관계의 온도를 다시 묻는 영화 한 마리 물고기가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영화 《메기》(2019)는 상식과 규범의 경계를 살짝 비틀며,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소소한 관계의 이야기를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감성 영화입니다.웃기면서도 이상하고, 따뜻하면서도 묘한 이 작품은,사람 사이의 정과 신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 병원에서 시작된 수상한 ‘엑스레이 사진’ 이야기는 작은 병원에서 시작됩니다.어느 날, 병원 X-ray실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찍힌 다소 민망한 사진 한 장이 발견되며 병원 전체에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직원들은 하나둘씩 출근하지 않고,사건의 진실보다도 ‘누가 의심받고 있는가’, ‘누가 떠났는가’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윤영(이주영 분)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묵.. 2025. 5. 18. 늦봄 (2014) – 전쟁 속 가족을 지키려 한 한 남자의 절절한 기록 전쟁이 모든 것을 앗아가는 시대. 그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단 하나의 의지가 있었습니다.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마음. 영화 〈늦봄〉(2014)은 한국 현대사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를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총성이 멈추지 않는 현실 속에서 지켜낸 사랑과 헌신의 서사, 이 글에서는 그 깊은 감동의 본질을 되짚어보려 합니다. 실존 인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의 시작 〈늦봄〉은 실제 인물인 장준하 선생의 삶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그는 일제강점기, 그리고 6.25 전쟁이라는 두 번의 시대적 재난을 지나며 오직 한 가지를 붙잡았습니다. 바로 자유와 가족의 존엄입니다. 영화는 그가 일본군 장교를 그만두고 광복군에 참여하게 된 과정, 귀국 이후 혼란한 한국.. 2025. 5. 17. 허스토리 (2018) –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한 가족 같은 사람들의 실화 이야기 진실은 침묵하지 않습니다. 영화 〈허스토리〉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법정에 선 위안부 피해자들과 그들을 돕는 평범한 시민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단순한 법정 드라마가 아닌, 고통의 기억을 품고 살아온 여성들과 그 곁을 묵묵히 지킨 이들의 ‘연대의 기록’이며, 그 자체로 역사입니다. 🧑⚖️ 실화를 바탕으로 한 뜨거운 투쟁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벌어진 ‘관부 재판’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관부(관서·부산) 재판은 한국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법정에 직접 출석해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법적 책임을 묻는 역사상 유일한 재판이었습니다. 영화는 이 재판을 주도한 ‘문정숙’(김희애)를 중심으로, 피해자들을 법정에 세우고 모든 비용과 지원을 자처하며 함께 싸운 사람들.. 2025. 5. 16. 이전 1 2 3 4 5 6 7 ··· 13 다음